혈당, Blood Sugar

혈당(血糖)은 혈액 중에 있는 포도당을 일컫습니다. 포도당은 세포가 활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가장 중요한 원료입니다.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는 포도당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포도당은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 특히 음식 중에 있는 탄수화물로 우리 몸에 공급됩니다. 식사 후 음식물 속에 있는 탄수화물은 포도당 분자로 분해됩니다. 소화 과정을 통해 생성되는 이 포도당은 혈액을 통해 신체의 모든 부분에 있는 세포로 이동하고, 세포는 포도당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만들고, 우리 몸은 이 에너지가 있어야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1980년대 이후 급증한 현대인의 질환입니다 [1]. 당뇨병은 현대인의 생활 습관에 의해 생긴 질병이며,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섭취한 음식이 우리의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인식하고 식생활 개선과 건강 관리를 강조하게 된 계기를 제공하였습니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며 얻어지는 혈당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세포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받고, 그로 인해 치명적인 질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혈당을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

 

혈당의 측정

혈당 수치는 혈중에 있는 포도당의 농도를 측정하여 판단합니다. 혈액 1데시리터에 있는 포도당의 농도(mg/dl), 또는 혈액 1리터에 있는 포도당의 밀리몰 농도(mmol/L)로 표시됩니다 (1mmol/L = 18.02mg/dl). 혈당 수치는 식사 전과 후에 상당히 상승하고 하락하기 때문에,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시점은 중요한 변수입니다. 따라서 혈당은 공복과 식후에 둘 다 측정하여 판단하게 됩니다.

혈당을 관리하는 기준은 8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후 채혈을 하여 측정하였을 때 혈당이 70~100mg/dl (3.9~5.5mmol/L) 사이에 있고, 식사하고 2시간 지난 후에 측정한 혈당은 140mg/dl (7.8mmol/L)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식사 전에는 70mg/dl (3.9mmol/L)로 낮아지고 식사 후 에는 140mg/dl (7.8mmol/L) 이상으로 상승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당에 의한 당뇨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내당력장애 (耐糖力障碍, IGT - Impaired Glucose Tolerance)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공복혈당이 126mg/dl (7.0mmol/L) 미만에 도달했을 때, 75g의 포도당을 섭취하고 2시간 지난 후에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이때 측정한 혈당이 139mg/dl (7.7mmol/L) 미만은 정상이고, 140~199mg/dl (7.8~11.0mmol/L)은 당뇨병 전 단계를 나타내며, 200mg/dl (11.1mmol/L)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공복혈당이 126mg/dl (7.0mmol/L)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이 검사는 포도당을 먹었을 때 우리 몸이 포도당을 사용하는 처리 능력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합니다.

혈당을 관리하기 위해 측정하는 또 다른 중요한 검사는 당화혈색소 (糖化血色素, HbA1C, Glycosylated Hemoglobin Type A1C)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당화혈색소는 혈액 안에 있는 적혈구를 구성하는 헤모글로빈의 상태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에 있으면 혈액 중에 있는 포도당 분자가 헤모글로빈에 결합하여 당과 결합한 헤모글로빈을 더 많이 만들게 됩니다. 적혈구의 평군적인 수명은 2~3개월 정도입니다 [3]. 당화혈색소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지난 3개월 동안 많은 양의 포도당이 혈액 속에 있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의미합니다 [2]. 포도당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과 달리 당화혈색소는 형성 속도가 느리고 생성된 후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지난 2-3개월 동안 유지된 혈당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혈구의 수명은 2-3개월 정도이므로 당화혈색소는 2-3개월마다 측정합니다. 당화혈색소를 관리하는 정상 범위 4.0%~5.7%  사이이며, 당뇨병 진단을 받은 당뇨 환자의 관리 목표 수준은 6.5 % 미만입니다. 적혈구의 수명은 개인에 따라 더 짧을 수 있음으로 (수명이 짧을수록 당화혈색소 농도는 낮아짐[4])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관된 기록을 유지하면 얼마나 혈당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당에 관리하는 우리 몸의 기능

건강을 유지하려면 혈당이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되어야 합니다. 혈당이 너무 낮으면 세포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쇼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혈당이 너무 높으면 세포에 스트레스가 발생하여 염증이 생기고 세포는 정상적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 몸은 고점과 저점을 오르고 내리는 혈당이 건강한 범위 안에서 유지되도록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어야 혈당이 관리될 수 있습니다.

췌장은 두 개의 상반된 기능을 하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우리 몬 안에 혈당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합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을, 혈당이 낮아지면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 시킵니다.

혈당, 즉 혈액 중에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면, 인슐린은…

  1. 근육과 지방 세포는 더 많은 포도당을 흡수하고 에너지를 만드는데 사용하도록 장려합니다

  2. 간과 근육 세포는 포도당을 글리코겐(큰 포도당 덩어리)으로 변환하여 저장하도록 지시합니다

  3. 지방을 저장하도록 특화된 지방 세포는 포도당을 중성지방(지방)으로 변환하도록 지시합니다

​이렇게 혈액 중에 있는 포도당이 사용되거나 변환됨으로 혈당은 낮아집니다.

반대로, 혈액 중에 포도당이 부족하게 되면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간에 보관되어 있던  글리코겐을 다시 포도당으로 전환하도록 지시하여 혈액에 포도당이 증가하도록 합니다. 혈액에 증가한 포도당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포도당이 필요한 세포로 운반됩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혈당은 상승합니다.

현대에 사는 사람들은 설탕이 들어 있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고 있습니다. 때로는 설탕은 들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섭취하기도 합니다. 단맛을 내는 설탕은 거의 모든 요리에 사용되고 있으며, 때로는 너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설탕은 단 음식이나 단 음료에만 들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달지 않은 음식에도 설탕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맥주와 와인도 혈당을 매우 증가 시킵니다. 설탕은 종종 짠맛과 매운 메뉴 또는 소스에 첨가되어 맛의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식당에서 식사할 때는 더욱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파스타나 빵이나 쌀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두말할 것도 없이 모두 소화 과정을 통해 혈당을 높입니다. 과일이 건강에 좋은 간식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설탕이 많이 포함되어 혈당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당뇨는 탄수화물이 많은 식단은 물론 지방이 많은 식단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지방이 축적되면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풍부한 음식과 다양한 재료를 즐기는 현대인들은, 마치 매일 양치질을 하듯이, 음식에 포함된 당분을 잘 점검하여 혈당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관심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출처:

  1. https://dx.doi.org/10.1016/S0140-6736(16)00618-8

  2. https://dx.doi.org/10.1088/1752-7163/aa9081

  3. https://dx.doi.org/10.1177/1932296816659885

  4. https://dx.doi.org/10.1182/blood-2008-04-154112